[인터뷰] 김고은 “‘몬스터’ 장르 조합 우려, 시나리오 읽으며 호감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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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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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은교’가 개봉된 지 2년이 지났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고은(22)의 데뷔작이기도 했다. 김고은은 은교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영화인들에게 각인됐다. 김고은은 그런 각인을 단번에 깨버렸다. 바로 ‘몬스터’(감독 황인호·제작 상상필름)를 통해서다.

‘몬스터’는 노점상을 하며 하나뿐인 동생과 살아가는 복순(김고은)이 살인마 태수(이민기)에게 동생 은정(김보라)을 잃으면서 복수를 위해 나리(안서현)와 함께 추격전을 벌이는 스릴러물이다. 10세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는 복순은 어린 나리와 함께 온갖 곤경을 헤쳐 나간다. 태수가 스릴러의 주인공이라면 복순은 코미디의 주역이다.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한 김고은을 지난 14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났다. ‘은교’ 이후 차기작으로 ‘몬스터’를 선택한 기준은 무엇인지, 스릴러와 코믹의 조합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사실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았어요.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거든요. 스릴러와 코미디가 조화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죠. 그런데 순식간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호감으로 바뀌었어요. 재밌잖아요. 여자 주인공이 살인마와 맞서 싸운다는 점이요. 그렇지 않나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적절하게 스릴러와 코믹을 오가는 영화는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줬다.

그만큼 김고은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은교’를 잊게 했고, 실제 김고은의 성격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다.
 

[사진=이형석 기자]

그는 “연기라는 게 없던 습관을 입히는 작업이라 ‘은교’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은 은교 말투였다”면서 “‘몬스터’가 끝난 후에도 복순이 말투와 걸음걸이가 남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고은은 영화 ‘하녀’에서 이정재, 서우의 딸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안서현과 뛰고 또 뛰었다. 심지어 비가 오는 날 종각역 주변 유흥거리를 밤새도록 헤맸다.

그는 완벽하게 ‘복순이화’ 됐다. 실제 10살인 안서현과 완벽한 호흡을 펼쳤다.

“서현이와는 잘 맞았다”는 김고은은 “정말 똑똑하고 그 나이에 갖고 있어야 하는 아이다움도 있으면서 독특함이 공존하는 친구”라고 극찬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복순이가 좀 어린 면이 있어서인지 영화 촬영 외적으로도 제가 오히려 많이 따랐어요(웃음). 현장에서 제가 어리광을 부릴 정도였지요. 그런데 서현이가 다 받아주는 거예요. 종각에서 촬영할 때는 서현이가 처음 접해보는 환경이라 무서워해서 제가 감싸줬어요.”

끝으로 김고은에게 ‘몬스터’만의 차별점을 물었다. 그는 “영화의 독특함이 장점일 수 있다”면서 “무엇이든 독특함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라는 의미에서 꼭 필요한 영화라고 느꼈다. 황인호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독특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관객분들도 그런 독특함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전국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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