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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부실기업 지원 부담 증가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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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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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담 늘어도 채권단 이탈 결정 쉽지 않아"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부실기업 회생을 위한 채권단의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채권단의 부담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일부 금융사가 채권단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채권단은 올 상반기 중 금융권 부채 중 절반가량인 1조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무역보험공사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안과 관련한 성동조선 실사보고서를 지적하며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 채권단에서 빠졌다. 이후 재실사 결과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 무역보험공사가 청구권 행사를 철회키로 했다.

최근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하면서 STX조선에 대한 8400억원 규모의 신규 운영자금 지원도 가능해졌다. 우리은행 역시 STX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을 이유로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였으나 금융당국이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약정에 대해 예외를 인정키로 하면서 청구권을 철회했다.

이로써 성동조선과 STX조선 모두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으나 채권단 내 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채권단이 성동조선에 지원한 자금은 3조7000억원이며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STX조선에 지원할 자금은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수주 현황 및 계획에 따라 향후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STX조선의 경우 추가 지원 가능성은 열어둔 모양새다.

지난해 자율협약 체결 당시 6000억원을 지원했으나 STX조선이 얼마 지나지 않아 4000억원 지원을 추가 요청해 일부 채권은행은 "채권단을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채권 금융기관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이탈하고 싶어도 이미 많은 자금을 투입한 상황이라 뒤늦게 발을 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이탈에 따른 여론과 금융당국의 눈치도 이탈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경영 정상화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지원한 금액 및 여론 등을 감안한다면 채권단에서 이탈하기 쉽지 않겠지만 과거 포스텍, 대한조선 사례처럼 일부 금융기관이 채권단에서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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