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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혁신 DNA’, 잇단 악재로 주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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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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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의 혁신 DNA가 잇따른 악재에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KT가 고객정보 유출과 자회사의 법정관리 신청 등의 악재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 DNA’ 구현이 더욱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황창규 회장이 주창한 1등 KT 달성도 더욱 멀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KT는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과 협의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1200만명 고객정보 유출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데 이어 지난 2012년 해킹 사건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비난 수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7% 감소해 적자전환하고 영업정지에 따른 수익 감소 등의 악재도 겹쳤다.

대출 사기에 연루된 자회사 KT ENS가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작용했다. KT ENS 대출 사기 사건은 KT의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KT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KT가 지분율이 100%인 자회사 KT ENS 지원을 전격 거부한 점을 고려해 계열사 지원가능성과 재무적 측면 등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날 경실련이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KT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혁신 DNA 설파보다 기본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날 대출 사기에 이용된 KT ENS 법인 인감도장을 아르바이트생이 보관할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된 점 등이 경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KT에 대한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KT고객은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회사에서 혁신 DNA는 과욕”이라며 “잇따르는 악재는 우연이 아니라 분명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객은 “최근 KT를 보면 혁신은 없는 것 같다”며 “악재탓이 아니라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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