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도덕성의 흠결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신상에 대한 첫 질문은 오전 질의 맨 마지막에 나왔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녀의 주소지를 이전한 이력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는 서울 사람인데 강원 지역 학생을 위한 ‘강원 학사’에 들어가기 위해 할아버지가 있는 원주로 일주일 동안 주소지를 이전했다"면서 "이는 공직 후보로서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모집요강을 보면 아버지가 강원도 출신인 경우에도 지원이 가능했고, 미국에 근무하는 중이어서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할아버지가 계신 곳에 주소지를 잠시 이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강원 원주 태생이다.
오후 들어서는 부동산 문제가 거론됐다. 이 후보자의 총 재산은 2월 말 기준 총 17억9024만원이다. 부동산 11억8540만원, 동산 1515만원, 예금·유가증권 6억558만원, 채무 1589만5000원이다.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김중수 총재의 재산이 지난해 말 기준 25억원이고 금융통화위원 7인 평균 재산이 31억원, 19대 국회의원 평균 재산이 18억7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의원은 "한가지 걸리는 점은 서울 상도동 40평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보금자리 30평형 주택의 분양권도 보유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상도동에서 10년을 거주했고, 이사하기 위해 현재는 부동산에 매도를 의뢰한 상태"라며 "명칭이 보금자리라고 돼있지만, 일반 아파트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의 저축은행 예치금도 문제되지 않았다. 한은 부총재로서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의결하는 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바 있는 이 후보자는 2012년 신고 때 7개 저축은행, 8개 계좌에 각각 5000만원 미만을 예치했었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 때도 중도인출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인출 실적 등 서류도 구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면제를 받은 아들 문제 역시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농구를 하다가 크게 다쳐서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병사용 진단서와 병원 상담, 처방 내역까지 꼼꼼하게 국회에 제출하는 등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 후보자 개인은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당초 예상대로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의혹제기가 미미하다보니 일부 의원은 호평하기도 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이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법안을 입안했던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없었다면 이 후보자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도덕성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없었다면 '낙하산 인사'가 있었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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