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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서울시장 후보들, 경선룰-박심 논란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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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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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당이 확정한 ‘권역별 순회연설 후 원샷 경선’ 방식을 두고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고,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선 정몽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김 전 총리를 공격하고 나선 것.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새벽 전체회의에서 서울시 등 광역단체장 경선을 권역별로 나눠 합동연설회를 연 뒤 현장에서 한 번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각각 늦은 선거운동 출발과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을 타개하기 위해 권역별 순회 경선을 요구한 김 전 총리·이 전 최고위원과 ‘여론조사 1위’라는 장점을 살리고자 현행 ‘원샷 경선’을 요구했던 정 의원의 입장을 절충한 셈이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권역별 순회경선과 보다 많은 토론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당의 결정은) 당원과 선거인단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제’의 취지를 살리는 데는 미흡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전 최고위원도 “힘센 후보가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룰이) 싫다고 한다고 해서 공당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 의원을 직접 겨냥해 유감을 표했다.

이와 달리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출마 전 이런저런 일들을 상의한 적이 있다”는 김 전 총리의 발언으로 불거진 ‘박심 논란’에는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정 의원 측은 이날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공무원 선거 개입 불용 방침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김 전 총리는 김 실장과 언제 무슨 내용을 상의하였는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김 전 총리를 싸잡아 비난했다.

18일 밤 정 의원이 황우여 대표 주재로 열린 당협위원장 만찬에서 ‘당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빼놓지 않고 참석했던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박심 논란’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근거 없는 ‘박심 논란’으로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면 국민과 시민에게 실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박심 논란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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