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쇼크' 금리 인상카드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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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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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ㆍ김지나 기자 =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종료되고 6개월 후인 내년에는 인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들은 지난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 신흥시장을 왈칵 뒤집었던 '버냉키 쇼크'가 재연될까 긴장했다. 이를 반영해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옐런은 금리인상 시기를 "명확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의 생각대로면 연준의 양적완화는 올해 하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 기준 금리는 2015년 4월께 인상된다. 예상보다 빠른 시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여름부터 내년 말까지 금리를 3번 올려 총 1%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금리가 1.75~2.2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를 매달 100억 달러 축소해 5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실업률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선제 안내를 밝혔다. 단기 금리를 인상하기 전 고용 상황 인플레이션 경기전망 등 더욱 광범위하게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옐런의 금리 발언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기자회견 후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각각 0.7%, 0.6% 떨어졌다. 연준의 통화긴축 성향이 포착되면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그만큼 국채 가치는 하락했다는 것이다. 

한국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20일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견인하며 전날보다 18.16포인트(0.94%) 하락한 1919.5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110억원 순매도했고, 9거래일 연속 총 1조972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아시아 다우지수는 20일 1.5%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6%,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1% 떨어졌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1.4%, 인도의 선섹스 지수도 0.2%,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지수 0.7%, 대만 가권지수도 1.1%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가치도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가 달러대비 1% 이상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0.5~0.7%로 떨어졌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오늘 코스피가 빠진 것은 옐런 발언 영향도 있겠지만 지수를 끌어올린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이유도 있다"며 "최근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 역시 4월쯤엔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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