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도심에 불시착한 듯한 우주선 모양의 독특한 외관으로 화제가 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1일 문을 열고 시민에게 첫 선을 보인다.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Dream, Design, Play DDP)을 가치로 삼는 DDP는 개관 기념전으로 5개 전시를 준비했다.
개관전의 하이라이트는 '한국미술의 곳간'이라는 평가를 받는 간송미술관이 펼치는 '간송 문화전'이다. 일제 강점기 전 재산을 털어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은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의 소장품이 외부 나들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박삼철 서울디자인재단 본부장은 "이 전시는 유물전이 아니다. 디자인 창조문화의 원형을 전시하는 것"이라며 간송소장품을 왜 DDP에서 전시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시작으로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했던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제294호),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30점이 수록된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등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국보급 문화재 59점이 소개된다.
가로 8m18㎝에 달하는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을 한 번에 펼쳐서 선보이는 것도 처음이다. 이 전시는 간송의 문화재 수집 일화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DDP가 개관기념전은 오는 31일까지 4개의 전시는 무료로 개방을 한 반면, '간송 문화전'은 입장료를 내야한다. 1,2부로 나눠 선보이는 1부 전시는 6월15일까지 열린다. 관람료 일반 8000원, 학생단체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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