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이 21일 영업력 및 수익성 회복을 중대 과제로 꼽았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영업력 회복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중소기업과 소호 고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일부 지방은행 수준으로까지 급락했고 오랜 기간 사업부제 실시로 기업과 소매영업 역량을 모두 갖춘 직원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604억원으로 2012년 6552억원 대비 45% 감소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8%에서 4.02%로 급락했다.
김 행장은 "수익력 회복을 위해 외국환 이익의 점유율 회복 등 비이자이익 확대와 새로운 미래 수익원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인재 육성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함께 그룹 관계사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면 그 어디라도 찾아가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 행장은 "직원들을 강하게 키울 것"이라며 "직원들의 역량을 높여 경쟁력 있는 직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은행 내 고객중심주의를 뿌리내리도록 하고 고객의 이익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는 협조의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계열사간 협력을 지속하고 공동구매,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표준화 등으로 모두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서로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더 높이기 위해 비전 전파와 공유에 힘쓰고 직원간 공동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해 "하나은행과 지속적으로 주고받고 있다"며 "외환은행은 외환 업무와 기업여신에 대해 전수하고 하나은행으로부터 리테일 및 프라이빗뱅킹(PB)을 전수받고 있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 등과 투자금융(IB)도 연계해서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 및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진솔하게 머리를 맞대면 풀어질 것"이라며 "하나금융에 들어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예전만큼) 반대하는 분위기도 없어진 것 같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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