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1조원대 소송에도 서로간 협력관계에 변함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2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기술 유출 관련 소송을 제기한 도시바와의 차세대 반도체 M램 연구개발 협력관계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도시바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전 직원이 도시바의 기술을 빼내갔다며 1조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시바와 협력관계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도시바 임원 측도 “소송과 (하이닉스와의)제휴는 별개”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박 사장은 “초기 시작할 때 양사가 이익을 내기 위해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주력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 대해 “당장은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미세화 공정에 대해선 “2Y D램의 수율을 내서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태원 SK 회장이 SK하이닉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단독 대표가 된 박성욱 사장과 함께 임형규 부회장이 최 회장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부회장은 플로리다대 대학원 반도체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76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메모리개발사업부장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 등을 역임한 국내 최고 반도체 전문가다. 특히 최 회장이 영입을 적극 추천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임 부회장은 ICT 총괄직으로 SK하이닉스와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고 시스템반도체 등 하이닉스의 신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이사 보수한도도 높였다. 전년 보수한도 승인액 50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임원 퇴직금 규정도 개정됐다. 기존 상무, 전무, 이사 등의 직위를 고유가치 및 중요도에 따라 등급별로 A/B/C/D/E/부회장/회장으로 구분하고, 재임 중 공로나 과실에 따른 퇴직금 가산 및 감액이 가능하게 바꿨다. 회장과 부회장의 경우지급률이 기존 각 4.0, 3.0에서 6.0, 5.5로 올라간다.
이번 규정 변경은 3월 21일부터 시행해 지난 14일 사임한 최태원 부회장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간 인사이동에 따른 퇴직금 유불리가 없도록 다른 그룹사와 퇴직금 규정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