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상가는 동선을 수직으로 배열해 집합체를 구성하는 박스형 고층 형태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상품 구성보다는 상가 입지나 가격조건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동선을 따라 저층위주의 1~2층짜리 상가를 배치한다. 소비자 체류시간을 늘림으로써 유동인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변 유동인구를 잠재 고객으로 흡수하기 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유리하다. 유동인구가 늘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 받기도 한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최근 강남역, 합정역, 왕십리역과 같은 도심은 물론 마곡, 판교, 위례 등 신도시나 택지지구에도 속속 공급중이다.
투자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상권이 단절된 곳이나 차량의 흐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상권에 대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
또 저층부와 상층부, 전면과 후면 등 위치별 가치가 다르고 동별 연결고리나 특색이 없으면 임차인이나 소비자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기존 수요층이 두껍지 않고 신규 수요자들도 늘지 않으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규모가 큰 단독 상권이라면 배후 수요와 도보로 유입이 좋은 지 등을 꼼꼼히 체크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 최대 상권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역에서는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상가가 분양중이다. 신분당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강남역 1번 출구가 상가에서 34m 거리에 있어 강남역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10m, 4m 도로와 접해 있는 4면 스트리트형 상가로 설계돼 밖에서 모든 점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설계 역시 돋보인다. 이 상가는 백화점·대형쇼핑몰에서나 볼 수 있는 ‘스페이스 신택스’라는 공간구조분석 기법을 도입했다. 공간구조분석은 상가 사이에 이동통로를 만들어 유동인구가 자연스레 상가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기법을 말한다. 편리한 쇼핑을 위한 동선도 눈에 띈다. 누드엘리베이터(1개소)·에스컬레이터(5개소)·계단실(3개소)를 배치해 고객의 유입이 최대한 편리하도록 배려했다. 또 일부 층은 상가 전면에 데크공간을 조성해 휴식장소로 꾸밀 계획이다. 지하 2층에는 상가 방문자 전용 휴게실이 마련된다. 이 현장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의 단지 내 상가로 연면적은 1만3000㎡ 지하 2층 지상 3층 110개 상가 규모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송파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내 C1-4블록에 ‘송파 와이즈 더샵’ 상업시설이 3월 말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위례신도시 핵심상권으로 개발되는 트랜짓몰과 인접하며 유럽형 스트리트 상가로 개발된다. 이 상업시설 내에는 또 하나의 소규모 스트리트 거리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트랜짓몰 안의 미니 트랜짓몰’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이 상업시설은 연면적 9767㎡ 지상 1~2층 총 130여개 상가로 지어질 예정이다. 위례중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H-Street’가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 업무단지 6블록에서 분양중이다.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인 ‘H-Street’는 컬쳐밸리층과 지상층 상가 연면적만 1만9463㎡에 달한다. 지상 1층은 스트리트형 상가로 캐노피 설계를 도입해 점포 활용도를 높였으며 선큰 광장 조성을 통해 개방감을 높이고 정주공간을 확보했다. H-Street 바로 앞으로는 동부지방법원과 등기소, 검찰청 등이 들어선다.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역세권 상가로 투자가치가 높으며 송파대로, 올림픽로, 강변북로, 분당~수서 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뻗어나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입주는 2016년 상반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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