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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름값' 폭스바겐엔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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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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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e-골프 배터리 셀 공급 업체 파나소닉 낙점

폭스바겐 e-골프 샤시 프레임 모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SDI도 LG화학도 아니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용 전지(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업체는 일본의 파나소닉이었다.

23일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7세대 신형 골프를 기반으로 양산되는 차세대 e-모빌리티인 'e-골프'에 탑재된 배터리 셀 모듈은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폭스바겐은 해당 모듈을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받아 자체 공장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팩으로 최종 완성한다.

테슬라 모델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셀 최대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은 이로써 폭스바겐의 배터리 셀까지 공급하게 됐다.

앞서 삼성SDI와 LG화학은 폭스바겐이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폭스바겐 역시 이들 전지업체에 배터리 샘플을 요구하면서 가장 적합한 부품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테스트를 이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헛물만 켠 셈이다.

현재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닛산그룹,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업체 10여 곳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가 개발한 전기차 i3와 i8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 외에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500e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폭스바겐에도 배터리 셀을 공급해 자동차 전지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었지만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판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과 가격은 스마트폰의 수천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계획하고 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18년에는 전기차가 폭스바겐 매출의 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폭스바겐 브랜드로만 전년 대비 약 3.4% 늘어난 593만 대를 판매했다. 이를 폭스바겐 브랜드로만 한정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2018년에 판매되는 전기차는 최소 20만 대 이상이 된다.

삼성SDI와 LG화학으로서는 가장 거대한 고객 중의 한 곳을 잃게 된 것이다. 물론 공급 업체가 뒤바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토마스 리버 폭스바겐 전기차 총괄 책임자는 "현 시점에서는 파나소닉에서만 공급받고 있지만 향후 공급 계획은 달라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은 지난해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점유율 합계가 41.3%로 일본 기업의 51.1%보다 9.8% 포인트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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