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각) 네덜란드에 도착해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내외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부부는 이날 오후 전용기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 부부를 직접 영접하고 공식 환영식을 베풀었다.
중국은 네덜란드의 제1무역국이자 제2투자국으로 양국이 수교한 지 수 십년이 됐으나 중국 국가 주석이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의 첫 네덜란드 방문이자 이번 유럽순방의 첫 방문지"라고 의미를 두면서 "중국의 중요한 협력 동반자인 네덜란드와의 정치적 상호신뢰 강화와 실질적 협력·우호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중국의 발전이 세계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네덜란드가 중국과의 우의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첫 일정으로 시 주석은 네덜란드 왕궁을 찾아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회동한 뒤 현 국왕의 모친인 베아트릭스 전 여왕도 함께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후 시 주석은 네덜란드의 의회 지도자 등과 면담하고 마르크 뤼터 총리와 회담하면서 농업, 에너지, 금융, 문화 등에 관한 협력협정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는 25일까지 네덜란드에 체류하는 시 주석은 24~25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해 처음으로 핵안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고 중국이 추진해온 핵안보 강화 조치 및 성과 등을 소개하며 국제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의 기간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5개국 정상과 별도 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한중 양자관계 및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오바마 대통령과는 전 세계의 핵안보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이후 프랑스(26∼27일), 독일(28∼29일), 벨기에(31일∼4월1일)를 공식 방문하고 파리의 유네스코본부와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도 둘러본다.
이번 유럽방문은 시 주석 취임후 첫 번째 유럽순방이자 중국 수장의 자격으로 처음 이루어지는 네덜란드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최초로 핵안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간 이어질 이번 시 주석의 유럽 순방 여정은 총 1만 9615㎞에 달하며 시 주석은 이 기간 동안 90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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