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에서는 27년 전 밝히지 못했던 부산 형제복지원의 끔찍한 진실을 보도했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부산시와 부랑인 일시보호사업 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다. 국가보조금을 받으며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했다. 특히 형제복지원이 12년간 운영되는 동안 513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형제복지원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은 “우리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짐승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참혹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형제복지원 수용 경험자들이 잦은 구타로 불구가 되거나 정신적 문제를 겪는 모습을 전했다.
또 형제복지원에서 형을 잃은 한 피해자는 “형의 시체를 봤는데 얼굴에 온통 멍이었다. 두들겨맞은 흔적이었다. 천을 확 펼쳐보니까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대체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복지원 원장의 만행은 12년 만에 드러났지만, 7차례의 재판 끝에 업무상 횡령·초지법 위반·외환관리법 위반 죄만 인정받아 징역 2년 6개월에 그쳤다. 출소한 그는 새로운 법인업체 형제복지지원재단을 설립해 억대 재산가로 호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형제복지원 원장 박씨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복지원재단 자료집에 따르면 원장 박씨는 지난 1981년 4월 보건사회부 장관이 추천한 국민포장을, 1984년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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