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의혹 여수 금호티앤엘 유연탄 저장고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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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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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23일 오후 4시58분께 전남 여수시 낙포동 금호티앤엘(T&L) 유연탄 저장고(사일로)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저장고는 석탄 8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달 19일 준공 5개월 만에 무너져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쌓여있던 유연탄에서 시작된 불은 붕괴된 구조물에 옮겨 붙어 오후 6시 50분께 진화됐다. 화재 당시 유연탄에 물 뿌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경찰, 산단 직원 등 50여 명과 사다리차 등 19대를 투입해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구조물 높이가 60m에 달하는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가 난 저장고에는 5만여t의 유연탄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날 불이 유연탄 온도가 높아지면서 자연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연탄은 휘발성이 있어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작용이 시작되면서 자체적으로 열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 안팎이던 유연탄의 온도는 외부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고 200℃까지 높아지면 자연적으로 불이 붙는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금호티앤엘은 지난달 붕괴사고 이후 시설철거를 위해 지난주부터 물을 뿌리며 유연탄을 옮겨 야적하는 작업을 해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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