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쌀시장 개방 대비 쌀가공식품 R&D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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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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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쌀은 국민에게 없어선 안 될 주식·주곡이고 중요한 농가의 소득원입니다. 올해 말 쌀시장 개방에 대비해 쌀가공식품 연구개발(R&D)에 매진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24일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67.2㎏으로 1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2020년이면 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쌀은 소비가 중요하다. 소비확대를 위해 농진청은 양조용 쌀, 쌀국수 품종개발, 제과용 쌀 개발 등 용도에 맞는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청장은 "밀은 한 해 1인당 약 30㎏ 소비할 정도로 중요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이 적다"며 "특히 통밀이 아닌 밀가루, 국수, 빵 등 가공식품으로 시중에 유통된다"고 설명했다.

생쌀이 아닌 쌀국수 등 가공식품으로 유통하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이 청장은 "쌀 가공식품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용도별 품질기준과 제분(가루로 만드는 방법)기술이 필요하다"며 "상업용 제분기를 활용한 쌀가루 대량생산 기술 실용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는 냉동밥을 위한 가공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농진청은 현미 80㏊(4개소), 떡 60㏊(6개소) 등 가공용 쌀 생산 시범사업장과 보람찬 490㏊(송편), 백옥찰 480㏊(떡·한과), 새고아미 180㏊(쌀국수), 설갱 50㏊(양조) 등 용도별 가공 원료곡 생산단지 9곳을 운영 중이다.

-청장 부임 1년간 성과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개발(R&D) 8건, 대외기관 평가 결과 최우수 8건, 우수 25건 등 총 33건을 수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과감한 업무혁신과 현장중심 기술 개발, 신속한 기술 보급을 통해 얻은 결과다.
신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농가소득 증대 농업경쟁력 제고, 농업인 복지 증진 등 새 정부의 핵심가치 실현에 매진했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 기초를 마련하고 첨단 과학기술과 농업 접목으로 창조농업 구현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통한 국제농업기술협력 확대, 귀농귀촌센터의 종합정보 서비스 제공 등에 농진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사진: 남궁진웅 기자>


-현장소통은 얼마나 하는지.
"현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장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애로를 느끼는 농민과 가능한 자주 현장을 찾고 있다. 1년간 35회, 55개 시·군을 방문해 공무원, 농민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농업인 단체를 초청해 농자재 CEO 초청 간담회를 열기도 하고, 매일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 등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연구성과의 현장 보급 상황 점검과 문제점을 다시 연구에 반영하는 체계적인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한 달에 3~4번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농업·농촌은 이상기온, FTA 등 위기요인과 귀농·귀촌 증가, 주 5일 수업 확대, 북한농업 등 기회요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농가소득 정체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영농컨설팅, 의료봉사, 생활시설·농기계수리, 일손돕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회요인을 잘 살려 생산, 가공, 유통, 체험 등 가족단위 농촌테마 관광을 묶은 6차 산업화와 IC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조농업, 일자리 창출 등을 꾀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농가 소득 향상과 농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FTA 등 시장개방에 대해서는.
"한·중 FTA 등 시장이 개방되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국도 개방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공격적으로 수출을 할 수 있다. 관건은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은 높이고 가격과 비용은 낮추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중국,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 농산물 수출의 큰 시장이 있다. 수출대상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면 수출산업으로도 성장이 가능하다."

-품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농진청은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 기술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호품, 운광, 삼광 등 최고품질 벼 및 기능성 품종과 비타민C 함유 황금쌀, 고혈압 예방 홍국쌀, 당뇨 예방 고아미 등이 그것이다.

또 로열티를 절감하는 딸기, 화훼 등 우량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비용·에너지 절감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벼농사에 비해 생산비 8.2%, 노동력 18.4%를 절감할 수 있는 '못자리 없는 벼 직파 재배기술'을 개발·보급했다.

연간 833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볼 수 있는 청보리 등 조사료 품종을 개발해 보급했다. 사료 급여로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도 86%(일반 71%)로 올랐다.

시설원예 난방비 절감을 위한 시설보온 및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기술도 집중개발한 결과, △보온 및 에너지 효율향상 기술 연구로 난방비 30% 절감 △지중저수열, 빗물 이용 및 지열냉난방 시스템으로 성능향상 15%, 설치비 10%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FTA 대응 농업경쟁력 제고,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에 대응해 품질과 안전·생산성은 높이면서 비용은 줄이는 연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확대를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은.
"수출국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수출전용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사과의 경우 우리는 대과를 좋아하지만 미국은 한손에 잡히는 중소과를 좋아한다. 동남아는 우유나 녹차에도 설탕을 넣어 먹을 정도로 단 것을 좋아한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농진청은 껍질째 먹는 배나 사과 등 작지만 맛있는 중소과와 배 등 당도 높은 과일을 생산해야 한다.

장기 개화, 파스텔톤 꽃색의 난을 좋아하는 일본의 수요에 맞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품목별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기 저장기술도 개발했다. 딸기의 경우 장기 선도유지가 가능한 고경도 품종 개발로 유통기간을 4일에서 7일로 늘렸고, 여름에도 수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CO₂) 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농진청은 수출 시 검역과정 통과에 필요한 농약안전사용 기준과 지침(일본 등 7개 국가 26개 작물)을 만들어 보급, 수출농업인 교육과 산지유통센터 740곳에 원예작물 유통손실 항목 체크리스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학력사항
△1982년 영남대 행정학과 졸업 △1992년 태국 아시아과학기술원(AIT) 농식품공학과 졸업(이학석사)

◇경력사항
△행정고시 합격(26회) △2000년 농림부 행정관리담당관 △2003년 기획예산담당관 △2004년 조직인사담당관 △2006년 농림부 홍보관리관 △2007년 미국대사관 농무관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2011년 식품산업정책실장 △2012년 기획조정실장 △2013년 농촌진흥청장~현재

◇수상경력
△1994년 대통령 표창 △2010년 홍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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