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 영화계는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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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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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서울 촬영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당연히 서운합니다. 영화 촬영지로 서울을 섭외하지 못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는데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범국가적 사업이 되다니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감독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가 할리우드에 먼저 주어지니까 섭섭하죠." - 영화감독 K 씨.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하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 및 대한민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오는 30일부터 약 보름간 서울 일대에서 '어벤져스2'를 촬영하니 그리 아시기 바란다는 일종의 선포식 같은 거였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 차관은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은 지금까지 국내 촬영의 규모와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다. 한국 영화 산업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널리 알리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벤져스2'에 출연하는 배우 수현 [사진=아주경제DB]

문제는 우리나라 영화계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기획했지만 번번이 장소 협찬에 실패했던 감독들의 볼멘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 이들은 그동안 서울과 비슷한 장소를 섭외하거나, 전주나 부산 등에 마련된 세트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터라 '어벤져스2'를 향한 영진위의 물심양면이 서운한 것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마치 국책 사업처럼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의 섭섭함도 당연히 알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영화인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벤져스2'는 오는 30일 오전 6시부터 마포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하고 국내 촬영을 시작한다. 이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앞 대로 및 청담대교, 강남대로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4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에는 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가 통제된다. 군포, 안양, 평촌에서 백운호수로 향하는 시민은 우회해야 한다.

마블스튜디오의 관계자는 "'어벤져스2'의 촬영 장소로 최적의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오랜 고민 끝에 한국에 오게 됐다. 마블스튜디오 대표와 조스 웨던 감독은 한국을 훌륭한 영화 촬영지로 꼽았다"며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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