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종갑 벤처캐피탈협 회장 "올해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2조 달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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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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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올해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가 2001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습니다."

22일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벤처캐피탈의 신규투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는 정책 기조로 ‘창조경제’를 내걸며 핵심 과제로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지목했다.

이에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제시하며 벤처기업에 대한 각종 정책적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그 영향으로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자금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7700억원에 불과했던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자금은 2013년 1조5300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장은 "정부는 작년 5월 이후 약속대로 벤처투자에 있는 각종 규제를 없애줬다"며 "2‧4분기부터 벤처캐피탈에 돈이 수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년 만에 새로운 벤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의 자금규모 확대와 맞물려 벤처캐피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매년 벤처캐피탈리스트 전문가 교육을 1주일 숙박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년 70~8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는데, 작년에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약 150명이 교육 과정에 등록했다.

이 회장은 "작년 교육과정 등록자가 예상보다 많아 교육장 잡는 데만 애를 먹었다"며 "신청한 사람 가운데 40% 가량은 증권사 등 외부에 있는 사람들로 외부인의 벤처캐피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현재 국내에 있는 창업투자회사는 총 103개다.

이 가운데 투자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회사는 30개 남짓이고, 이외에 대부분은 자기자본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결국 벤처 기업에 투자해 투자한 회사가 망하며 벤처캐피탈 역시 함께 망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이나 벤처캐피탈사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직원 1~2명이나 3~4명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캐피탈사가 많아 직원 개개인의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초기 벤처기업 투자를 꺼리고, 장기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이 회장은 펀드 만료 기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보통 벤처투자의 펀드 결성 기간은 6~7년 정도"라며 "1~2년 벤처기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실질적인 투자하는 기간은 3~4년으로 그 안에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3년 미만의) 초기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벤처캐피탈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업종은 정보통신(IT) 및 비이오 등 성장 속도가 빠른 업종들이다. 벤처캐피탈의 전체 투자금 중 약 35%는 IT 업종, 10%는 바이오 업종이다.

작년 7월 설립된 코넥스 시장에 대해선 벤처캐피탈 역할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선 증권사들이 지정자문인 역할을 수행하며 벤처기업을 발굴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시키고 관리한다. 벤처캐피탈은 증권사의 지정자문인 역할을 돕는다.

이 회장은 "벤처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은 그 회사에 돈을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라며 "작년 코넥스 시장이 만들어질 때 금융당국에 캐피탈사도 지정자문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그는 우리나라에서 제 2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이 나오기 위해선 현재 대기업 등에 포진해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벤처캐피탈이 잘 되기 위해선 벤처기업 창업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며 "대기업에 들어가 일 잘하고, 경험 있는 젊은 인재들이 나와 많은 벤처 '풀뿌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많은 실패의 과정을 거쳐 결국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적으로 실패를 용인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것은 비단 벤처기업 뿐 아니라 벤처캐피탈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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