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SNL’ 정준하 씨, 당신은 욕보다 사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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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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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블 채널 'SNL코리아' 시즌5 방송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방송인 정준하가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눈물을 흘렸다.

지난 22일 오후 9시 5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 ‘SNL코리아’에는 정준하가 호스트로 출연해 온 몸을 활용한 개그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식신답게 훈제연어, 햄버거, 콜라, 우동, 김밥 등 온갖 음식을 입에 넣고 소화했다.

신동엽, 유세윤과 함께한 법정꽁트에서는 자신의 치부(?)와도 같은 입냄새를 소재로 했지만, 살신성인의 자세로 개그로 승화시켰다.

압권은 동갑내기 친구 유희열이 진행하는 ‘피플 업데이트’. 생방송인 만큼 유희열은 정준하를 당황시키는 질문을 연달아 퍼부었다. “낮에 해 봤느냐”는 질문에 “이거 15세 아니냐”고 되묻다가 “아! 오늘 낮에 해(日) 봤다. 밤에는 달을 보고”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제작진은 정준하를 주제로, 트위터 상으로 ‘먹방의 신 정준하가 가장 많이 먹은 것은? 욕이다 VS 사랑이다’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칫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주제였지만 정준하는 “욕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정준하는 “정준하에게 니모 아내란”이란 유희열의 질문에 “제 인생의 큰 행복”이라고 말하며 가슴 뭉클해 했다.

이어 유희열이 “하고 싶은 말을 소신껏 1분간 해달라”며 ‘1분의 진심’ 시간을 마련했다.

정준하는 “사실 오늘 저의 아들이 태어난 돌입니다. 정말 SNL이 나오고 싶었던 방송이었는데 겹치게 됐네요. 일찍 준비하느라 얼굴도 못 보고 나왔어요. 1년 전에는 이런 날이 올지 너무나도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말을 잇지 못한 정준하는 눈물을 닦으며 “저도 행복하고 다른 분들에게 행복을 전해드리며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마무리 했다.

최종적으로 정준하는 52% 대 48%로 사랑을 더 먹은 것으로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통해서 웃음을 얻었다. 물론 정준하 혼자만의 활약은 분명 아니다.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메인 MC와, 티격태격 서로 캐릭터를 만들어준 박명수와 함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리쌍 길, ‘무한도전’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지난 2006년 5월 6일 ‘무한도전’ 1회부터 함께 해온 정준하가 있었다.

정준하는 욕이 아니라 사랑을 많이 먹은 방송인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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