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수혜 결국 대형주"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박근혜 정부가 출범 1년을 맞아 경제혁신계획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사물인터넷주 주가가 최대 40% 가까이 치솟으면서 테마주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정책에 따른 수혜가 결국 대형주에 집중될 것이라며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경제혁신 관련 대국민담화를 내놓은 전월 25일부터 이날까지 '근혜노믹스' 수혜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주 효성ITX는 38.24% 올랐다.

엔텔스(34.78%)와 테스나(32.50%)도 같은 기간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전자인증(27.81%) 및 와이솔(27.72%), 기가레인(24.04%), 에스넷(22.41%), 누리텔레콤(11.44%), 다산네트웍스(11.09%), 비츠로시스(7.44%)는 각각 7~27%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다음 달 사물인터넷 육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반영해 사물인터넷 수혜주에 대한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인성정보에 대해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물인터넷 및 이를 백업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성정보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하지만 정책 연속성까지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적잖이 나온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책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테마주는 수명을 보장받기 어렵다"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테마,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테마,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및 4대강 테마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부문은 2020년까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직접적인 수혜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물인터넷 부품주나 네트워크, 단말기 종목보다는 스마트홈 관련 대형주인 삼성전자나 LG전자, SK텔레콤을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성장이 통신사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며 "작게는 트래픽 발생으로 통신 회선 수가 늘어날 수 있고, 넓게는 정보의 교류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 활용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