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정상 중 박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만 각각 오찬과 만찬 행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르에인더 왕궁에서 열린 오찬에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는 박지성(33) 선수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동 선수 중 가장 응원하는 선수로 평발의 약점을 극복한 박지성 선수를 꼽은 바 있다.
또 지난 2011년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예방했던 베아트릭스 전 여왕도 참석했다. 베아트릭스 전 여왕은 현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어머니다.
박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는 17세기부터 시작된 오랜 인연을 갖고 있고, 네덜란드는 6·25 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해서 자유민주주의를 함께 지켜준 소중한 우방"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간척사업 기술을 보유하고 농업 화훼와 녹색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네덜란드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현에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체결된 '워킹홀리데이 협정'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도 "한국인으로 유엔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계시는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은 네덜란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2년 전 대한민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했었고, 이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그 바통을 넘겨받는다는 사실 또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한국과의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국의 기적'에 대해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취는 경이로우며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역동성은 강남스타일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간 파트너십의 잠재적 성과는 2002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 간 파트너십에서 잘 나타났다"며 "저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더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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