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새누리당 경주시장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환경공단의 핵심조직인 기술연구소와 부설기관인 기금관리센터가 아직 경주에 내려오지 않고 기술연구소는 대전에, 기금관리센터는 서울에 잔류해 있는 상태”라며, “환경공단이 순박한 경주시민을 속이고 핵심기구를 자기들이 편리한 지역에 감춰두고 있었다는 사실은 경주시민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박 예비후보는 “더 놀라운 사실은 경주시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주시민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할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이 기가 막힌 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나 묵인했다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직무유기를 저지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연구소는 현재 30명 정도의 인원으로 꾸려져 있으며 고준위 핵폐기물의 저장 용기, 수송, 저장기술을 개발하는 R&D 연구소로 우리나라는 연구단계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100조원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원전에만 적용하더라도 앞으로 산업유발효과는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대전과 경주는 불과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연구소가 대전에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경주에 내려오면 경주의 양성자 가속기, 포항의 방사능 가속기, 포스코와 시너지 효과를 얻어 금속산업분야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함은 물론 경주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 있는 기금관리센터도 경주로 이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기금관리센터의 직원은 10명 정도로 현재 운용자금은 약 1조원 정도며, 매년 한수원으로부터 수천억 원의 기금을 받고 있어 불과 몇 년 사이에 수조 원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기금관리센터의 기금으로 환경공단은 지역을 위해 투자할 수 있고 거래 은행과 투자 금융사가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지역의 금융 산업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수원 본사 이전이 3년 지연된 것에 대해 온 시민이 격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한수원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진 미래 산업의 블루오션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경주에 오지 않은 것은 가뜩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환경공단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협의가 되어 있지만 기구까지 이전하는 것은 경주시와 세부적인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술연구소와 기금관리센터 직원은 40명 정도로 이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반론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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