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권의 채용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채용이 활발해지고 특성화고 출신이나 지방인재를 뽑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경력단절 여성 시간제 채용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정책 기조를 반영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6일까지 영업점 창구 텔러업무를 담당하는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 약 200여명을 채용한다. 대상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출산·육아 등으로 퇴직한 여성 인력과 취업 시기를 놓친 청년 구직자 등이 주 대상이다.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로 채용되면 고객이 많이 몰리고 유동인구가 많은 영업점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근무시간은 오후 4~5시간이며 일반 전일제 텔러 급여의 약 절반인 연간 1500만~16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지원서는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는 1년간 시간제 계약직 형태로 근무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적성 및 근무실적 등에 따라 정규직 전환 등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다음달 23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서비스', 이른바 텔러(창구전담 직원) 직군을 모집했다. 약 200명을 뽑는 이 직군에 2만명이 지원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치열했다.
오는 2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신한은행의 경력단절 여성 텔러는 근무시간(낮 12시~오후 4시30분)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 정규직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200명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200명, 2016년에는 100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 텔러로 채용할 방침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경력단절 여성 109명을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해 텔러, 전화상담, 사무지원 업무에 배치했다. 기업은행은 올해도 100명가량의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근무시간은 하루 4시간이다.
외환은행은 점포의 인력수급 사정에 따라 수시로 '하프 타이머'를 계약직으로 뽑아 운영한다. 현재 52명인 이들은 대부분 40대 경력단절 여성이다.
은행들은 지역우수인재 전형이나 특성화고 출신 채용도 별도로 진행한다. 이날 일반직 6급 신규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한 농협은행은 지역단위 채용으로 진행한다. 응시지역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2014년 3월 1일 기준 주민등록등본상의 주소지만 지원이 가능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당지역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하게 된다.
같은날 우리은행은 본점 대강당에서 특성화고교 학생을 상대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서류 심사, 인·적성 검사, 면접을 거쳐 오는 6월 1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지난해 140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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