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과 동양증권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23일, 주간기준)는 137을 기록해 5주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과 LPG선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조선가지수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LNG선·유조선 등에 대한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높아지면 선박 가격도 올랐다는 뜻이다.
그간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2012년 11월 126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고, 이후 6개월 동안 이 수치를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해 6월 127로 상승한 뒤 12월까지 1포인트씩 꾸준히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월에만 두계단 올라선 135를 기록하면서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처럼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한 이유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부터 미국의 셰일가스 붐과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선과 LP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글로벌 발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력이 필요한 이들 선박 수주를 꾸준히 늘려온 국내 조선사들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일례로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78척(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LNG선을 수주해 이중 44척을 건조해 인도하며 가스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회사임을 증명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바다 위 LNG 기지’로 불리는 LNG FSRU를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전망도 밝다는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에너지 규제정책인 EEDI를 시행함에 따라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VLCC는 16Knot의 속도에서 하루 소모되는 연료는 평균 100톤 가량으로 연료 소모량을 최소 10% 줄일 경우 연간(280일 기준) 170만불을 더 벌어들일 수 있다”며 “친환경 선박(Eco-ship)의 인도량과 기술이 진화될수록 선박 발주량과 선가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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