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인재가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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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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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 전경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정장을 한껏 차려입은 이들까지 수많은 인파가 홀 안을 가득 메웠다. 모두들 눈을 반짝이며 행사장을 돌아다니다가도 관심있는 회사 부스 앞에 서서는 회사의 비전과 채용과정을 설명하는 인사담당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이다. 370여 개 기업 인사 담당자와 수 천명의 구직자들은 저마다 좋은 인재와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대·기아차가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직원을 구하려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을 연결해준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다.

채용박람회는 25~2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수도권과 충청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박람회, 같은 달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영남권 박람회 순서로 열린다.

올해 채용 규모는 1차협력사들만 1만7000여명. 이번 행사에는 2차, 3차 협력사와 원·부자재 및 설비 협력사도 참여하다보니 실제 채용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이번 박람회는 구인난에 시달린 협력사들에게는 좋은 인재를 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대·기아차의 원ㆍ부자재 설비 협력사로서 올해 처음 박람회에 참석하는 두림로보틱스의 박상백 사장은 “원·부자재 설비 협력사까지 참여 기회가 확대돼 매우 반갑다”며 “그동안 열악한 인지도 및 교통 인프라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현대자동차라는 좋은 글로벌 기업의 후광을 얻을 수 있는데다 지원자 분들도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차례 열린 박람회에 참가했던 업체들 역시 이번에도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대차 1차 협력사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동희의 안정수 주임은 "2012년에는 5명, 지난해에는 7명을 채용했다"며 "현대·기아차 채용 박람회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협력사에 대해 사전에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준비하기 때문에 애사심은 물론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강석훈 국회의원,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 에이원테크 임영수 대표가 현대기아차 2차 협력사 에이원테크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박람회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을 선택한 이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채용박람회를 통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인팩에 입사한 박효승 사원(소속: 기술연구소 설계 1팀)은 "채용박람회를 통해 우수한 기업을 알게 되고, 입사 후 제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신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점 또한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동희산업 부스에서 채용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편 현대·기아차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동반성장 주요 성과 및 올해 계획 등을 소개하는 ‘협력사 동반성장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3년 137개로 3배 증가했다. 이 중 연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또한 2001년 37개에서 2013년 111개로 3배 증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2013년 67개로 증가했다.

특히 2001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2013년 16조9000억원으로 11.3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시가총액이 4.2배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수치다. (※ 계열사·의존도 10% 미만, 부품 비전문업체 등 제외)

협력사들의 기업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은 협력사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 외부적인 요인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협력사들의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73억원으로, 이는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2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가 2001년 62개에서 2013년에는 전체 1차 협력사의 56%인 155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협력사들이 외형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협약을 바탕으로 협력사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기술개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과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협력사들의 기업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기간은 27년으로 이는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0.8년(2012년 기준)의 약 2.5배에 달하며, 특히 10.8년 이상 거래 협력사는 95%, 40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도 10%인 29개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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