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식량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유럽을 흔드는 식량수입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지(FT)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대중국 식품 수출량이 82% 급등하면서 중국은 EU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식품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대중국 식품 및 음료 수출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200만 파운드~2억100만 파운드 상승했다.
이는 중국인의 식습관 변화에 따른 돼지고기와 유제품, 연어 등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돼지고기와 연어의 소비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해 각각 수출량이 92%, 연어는 90% 상승했다. 2011년 중국식품안전기구가 영국으로부터 돼지고기와 연어의 수입을 허가한 이래로 3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 소비 강세가 두드러진다. 영국에서 판매율이 저조한 돼지 부위도 중국에서 큰 환영을 받으면서 중국으로의 돼지고기 수출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연어 소비도 중국 중산층 위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식량 수입 증가에 따라 중국의 식량자급률도 하락하면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 공작회의에서 6대 경제임무 중 식량안보를 첫 째로 꼽는 등 식량 안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식량 자급률 마지노선을 95%으로 정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콩·옥수수 등 수입량이 대폭 늘어나며 2012년부터 식량 자급률은 90% 아래로 떨어졌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2.6%, 일본 31%, 중국은 87%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은 편이나 중국의 식량 자급률 하락은 전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정부에게는 대내외 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식량자급률 감소의 원인은 공급보다 수요에 있다. 소득증대에 따른 식습관 변화로 육류소비가 늘어나면서 육류수입이 늘고, 사료로 소비되는 옥수수·밀·콩 등의 식량작물 수입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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