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독일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정상회담은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열려서는 안 된다.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한쪽으로는 핵무장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국제사회의 경제적인 지원을 얻으려 한다"며 "그러나 핵무기 프로그램을 고집한다면 국제사회의 지원이나 투자를 받을 수 없고 결국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이 정권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경제발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통일이 10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통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를 독일의 사례에서 봤다"면서 "그러나 언제, 어떻게 남북이 통일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남북 분단 70년이 지난 지금이 한반도에 지속하는 긴장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이러한 노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예로 들면서 남북한 신뢰 구축을 위해서 남북 주민들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의 국수주의적인 태도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하는 배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동북아의 긴장은 매우 골이 깊다. 한국인들의 오랜 상처를 아프게 하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수주의 발언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55명만이 생존해 있다"면서 "일본의 지도층 정치인들이 이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긴장은 형성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에 관해 사과한 전 정권의 입장을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후 폴란드와 또한 프랑스와 했던 것처럼 역사책이나 교훈 서적을 공동 집필할 것을 일본에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일본의 과거사 정리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독일이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지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유럽의 통합은 없었고 독일의 통일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일본이 독일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