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새 시대를 선언하며 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프랑스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중국이 프랑스와 180억 유로(약 26조7100억원)에 이르는 '통큰' 투자 및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시 주석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50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새 시대를 선언하며 "긴밀하고 항구적인 양국 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북핵, 중동, 이란 핵,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적 갈등 분쟁에 대해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키로 했다. 또 민수용 항공기와 여행, 교통, 자동차, 에너지, 도시건설, 환경, 농식품업, 인공위성 등 경제무역의 각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중국과 총 180억 유로 규모의 50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에어버스와 여객기 70대(중형 A320 43대, 대형 A330 27대)를 100억 달러(약 10조7500억원)에 구매키로 확정했다. 또 에어버스는 중국항공공업그룹과 함께 향후 20년에 걸쳐 1000대의 민간 헬리콥터를 공동 생산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총 계약금은 80억 달러에 달한다.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중국 둥펑자동차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PSA 푸조·시트로앵의 지분 14%를 11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둥펑은 푸조 가문과 프랑스 정부와 함께 유럽 2위 자동차 회사인 PSA 푸조·시트로앵의 지분을 각각 14%씩 갖게 됐다.
특히,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은 이번 시 주석의 이번 프랑스 방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1964년 샤를 드골 대통령은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서방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마오쩌둥 정권을 인정해 수교를 맺었다.
하지만 이러한 양국의 장기적 외교관계와 달리 경제적 관계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 대한 프랑스의 무역 적자는 258억 유로(약 38조2800억 원)로 프랑스 전체 무역 적자의 40%를 대중 무역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는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5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프랑스를 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파리 앵발리드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저녁에는 엘리제궁에서 국빈 만찬을 했다. 또 프랑스 일정 마지막날인 27일에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베르사유궁에서 열리는 클래식 콘서트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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