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현실의 옷을 입다] ① 페이스북, 왜 가상현실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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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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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상현실은 공상과학에서나 통하는 얘기였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한때 그랬다. 가상현실이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일을 오큘러스와 함께 시작하겠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개인 계정에 25일(현지시간) 올라온 글이다.

가상현실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VR(virtual reality)을 인수한다는 발표였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는 웨어러블(wearable·입는) 기기 부문에서 눈에 띄는 벤처다.

가상현실과 웨어러블 산업은 구글·삼성전자·애플·소니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회사가 각축을 벌이기 시작한 곳이다. 저커버그는 이번 도전을 두고 “모바일은 오늘의 플랫폼이다. 이젠 내일의 플랫폼에 대한 준비를 할 때가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상현실과 웨어러블 산업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사람이 쓰는 여러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까지 포괄한다.

오큘러스 VR은 팔머 러키가 18개월 전인 지난 2012년 창립한 신생기업이다. 신생기업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24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본격 출범했다. 3개월 전엔 7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개발 중인 게임용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로 화제를 모았다.

헤드셋을 쓰면 시각과 음향효과로 직접 그 현장에 있는 듯 느끼게 해준다. 저커버그 말대로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기기다.

오큘러스의 대표 상품은 일종의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인 '오큘러스 리프트’다. 헬멧처럼 머리에 쓰게 돼 있는 HMD는 주로 3차원 가상현실 게임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오큘러스 리프트’가 아직 상용화되지도 않은 제품이란 점이다. 당연히 페이스북이 무슨 생각으로 거액을 투자해 오큘러스를 인수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답의 일부는 오큘러스 리프트 자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큘러스 리프트는 단순한 HMD가 아니다. 기껏해야 눈앞에 3D 영상만 재생해주는 HMD와 달리 오큘러스는 사용자의 얼굴 움직임까지 인식한다. 게임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얼굴 움직임에 따라 게임 화면도 같이 이동하게 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산업 역사를 살펴보면 매 10년에서 15년 사이에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PC, 웹, 모바일로 플랫폼 주도권이 넘어간 기간을 살펴보면 저커버그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결국 페이스북은 오큘러스의 가상 현실 기술에서 차세대 플랫폼의 비전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을 토대로 저커버그는 “오큘러스 인수는 미래 컴퓨팅을 염두에 둔 장기 투자”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게임 쪽에 초점을 맞춘 오큘러스의 (개발) 계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인수 이후에도 독립 조직으로 그대로 놔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해오던 게임 쪽 개발을 계속 진행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와 동시에 오큘러스 리프트의 활용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겠다고 선언했다. 운전경험부터 실시간 채팅, 가상 여행까지 좀 더 폭넓은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사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크리스 딕슨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알면 알수록 가상현실이 다음 컴퓨팅 흐름의 중심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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