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이 신선식품 지도 바꿨다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따뜻한 겨울이 신선식품 지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제철 식품의 출하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기 출하된 품목의 매출이 오르며 매출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참외가 사과와 토마토를 제치고 처음으로 3월 국산 과일 매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과일을 포함한 전체 과일 매출 순위에서도 참외가 4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상위 5위 내에 들었다.

보통 참외는 2월 초부터 출하되기 시작, 4월부터 6월까지가 성수기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 이 기간에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보다 기온이 높게 형성되면서 참외 출하가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선 1월 중순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작년보다 보름 앞선 2월 초부터 판매됐다.

이처럼 출하 물량이 조기에 쏟아지며서 가격도 지난해 대비 10%가량 낮아지며, 참외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3.5배 늘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도 봄부터 매장에 등장했다.

수박은 보통 본격적인 출하 시기에 맞춰 대형마트들이 4월 중순에 첫 행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보다 한 달 일찍 시장에 나오며 첫 행사가 보름이나 앞당겨 졌다.

이같은 상황은 수산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통 4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봄 꽃게도 예년보다 보름 일찍 선을 보이고 있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수온이 높게 형성돼 조업이 3월 중순부터 이뤄지며 출하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활 꽃게 산지 위판량은 7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t보다 5배나 웃돌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같은 동향에 맞춰 햇 꽃게 행사를 작년보다 보름 일찍 선보였다.

도다리 역시 봄 꽃게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겨울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 나왔다. 도다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산란기를 거친 후 3월 말이나 4월 초 출하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2~3주 정도 일찍 출하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올해 참외, 수박, 꽃게, 도다리 등이 매장에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등장했다"며 "소비자는 제철 신선식품을 보다 빨리 맛볼 수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출도 늘릴 수 있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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