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프란치스코 교황 첫 회동 '어떤 대화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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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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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정의' 논의할 듯…낙태·동성결혼 이견 가능성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두 사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회 정의'를 키워드로 뭉친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바티칸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첫 회동을 하고 빈곤과 경제 불평등 등 전 세계적 당면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만난 적이 있지만, 지난해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소득불균형 해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취임 이후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진보적 발언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첫해 행보와 포용·평등의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두 사람은 사회적 약자에 큰 관심이 있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낙태나 동성결혼 등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의 낙태 자유권과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금기시하는 가톨릭의 기본 교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들과 다른 점은 이와 관련된 발언을 할 때 한층 부드러운 논조로 한다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낙태 문제를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낙태 숫자를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가톨릭교도들은 오바마의 재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핵심적인 공략 대상이다.

오바마는 기독교 신자지만 종교를 사적인 영역으로 두길 원해 2008년 대통령 당선 뒤에는 워싱턴DC에 있는 교회에 거의 출석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신임 총리와도 상견례를 겸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탈리아 일정을 마친 뒤 28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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