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첫날 ‘민생’ 행보로 정면 돌파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오른쪽)·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민생’을 앞세운 행보로 통합신당 창당 이후 첫 일정을 소화했다.

두 공동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중심주의’를 선언하며 통합신당의 수권정당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이들은 첫 외부행사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대신 서울 서대문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을 찾아 복지 행보에 나섰다. 이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클릭을 통해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민생 키워드를 앞세워 중도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중도층의 결집으로 이어질지, 진보 성향 지지자들의 이탈로 귀결될지 주목할 대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민주당 대표실에는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민생이 기다리는 현장으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두 공동대표는 파란 점퍼를 입고 웃으며 입장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정치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이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께 배우고 국민을 섬기는 정치”라고 밝혔다.

안 대표도 “그 어떤 정치적 의제도 민생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우리가)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할 때 새정치민주연합은 명실상부하게 새정치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과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수급권자의 발굴 및 지원법 제정안 등 이른바 ‘세모녀 3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이어 두 공동대표와 김삼화 최고위원, 장병완 정책위의장, 김관영 비서실장, 한정애·금태섭 대변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은 서울 서대문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현재 사회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기초생활수급자 수도 줄고 있다”며 “ 복지사각지대를 챙기지 못하면 세 모녀의 비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민생중심주의 정치와 삶의 정치를 국민께 약속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첫걸음으로 복지현장을 찾았다”며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 그분들을 복지 사각지대에서 구출해 내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두 공동대표는 서대문구청의 ‘희망복지지원단’ 업무브리핑 이후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했다. 이 가정은 장애 5급으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어머니와 디스크 수술 부작용으로 일을 못하는 아버지, 무혈성괴사증을 앓는 아들이 지하 월세방에 살고 있다.

이 가정의 어머니는 “세모녀 자살 사건, 그 사람들 정말 이해한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여러 이유로 거절당했을 때, 죽고 싶었어요. 정말 너무 힘들 때는 죽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약해지시면 안 된다”며 “나라에서도 제도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제도 좀 고쳐야겠다. 우리 사회에서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도록 돕는 손길이 구석구석 미쳐야 한다”고 위로했다.

안 대표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제도를 만들어서 어려운 분들 구할 수 있게 하고,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도를 계속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오늘 현장 방문은 민생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창당의 의미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희망의 사다리를 국민들 앞에 놓아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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