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 선거캠프의 유성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가 경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무책임과 무능, 오락가락 행태에서 빚어진 혼선과 그로 인한 일방적인 피해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전날 캠프에서 발표한 성명에 담긴 요구가 어떻게 관철되는지, 당에서 얼마나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지 여부를 지켜본 뒤 경선 일정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후보가 3배수가 됐다고 해서 일정을 취소한 게 아니다”라며 “어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사과,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엄중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도 당이 별다른 설명 없이 후보 등록 시한을 연장하면서 김 전 총리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만든 점 등을 거론하며 “우리가 당에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흔들지나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이건 김 전 총리에 대한 모욕으로, 이런 식이라면 경선을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김 전 총리 캠프의 이성헌 총괄본부장은 이날 중앙당사를 방문해 책임자 문책과 사과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문건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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