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선호주 자리바꿈… 삼성 지고ㆍ미래에셋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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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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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증권사가 최선호 증권주로 꼽는 종목이 삼성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이나 키움증권으로 속속 바뀌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삼성증권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한 곳은 최근 1년 새 6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리서치센터도 5곳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 및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KTB투자증권은 2013년 4월 이후 삼성증권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인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KDB대우증권 및 대신증권도 같은 기간 각각 단기매수와 시장수익률을 의견으로 내놨다. 두 의견 모두가 적극적으로 매수를 권하기 어려울 때 제시하는 의견이다.

삼성증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진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다.

이 회사는 2013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80% 넘게 줄었다. 장기적인 증시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원 다변화에 실패한 탓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뿐 아니라 증권업계 전반이 증시 거래감소로 고전하고 있다"며 "특히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형사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그 규모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증권주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키움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은 차별화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히면서 최선호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미만으로도 브로커리지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매매 비중이 커질수록 선발업체로서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면서 자산관리시장에서 새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며 "이를 통해 브로커리지 부진을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보다 삼성증권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정부 정책이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로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형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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