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이성민 “제 딸이 성폭행 당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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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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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이성민이 성폭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성민은 28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제작 에코필름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정재영, 이정호 감독, 서준영과 함께 참석했다.

“만약 자신의 딸에게 영화와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이성민은 “제가 피해자의 아버지가 된다면 정재영처럼 참지 못할 것 같다. 상현과 똑같이 참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재영은 “영화에서 ‘후련하느냐. 위로가 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답을 못했다. 뭘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아직 미혼인 서준영은 “오늘 누나와 어머니를 초대하지 않았다”면서 “얼마 전에 예쁜 조카 딸이 태어났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아들이 있고 이성민은 딸이 있다.

‘방황하는 칼날’은 버려진 동네 목욕탕에서 싸늘한 시체를 발견된 여중생 수진의 아버지 상현(정재영)이 딸의 죽음과 관련된 익명의 문자 한 통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문자에 찍힌 주소로 찾아간 상현은 그곳에서 소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죽어가는 딸의 동영상을 보고 낄낄거리는 철용에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다른 공범의 존재를 알게 된 상현은 법의 심판이 아닌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수진이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억관(이성민)은 법을 수호하기 위해 상현을 추격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내달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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