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박해미(50)가 "이번엔 정말 마음을 먹고 일을 저질렀다." 창작 뮤지컬 '샤먼아이'를 제작해 오는 4월 4~6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6년 해미컴퍼니를 세운 그는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 '메모리즈', '하이파이브' 등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여왔다.
28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샤먼아이'제작 발표회를 연 박해미는 "뮤지컬, 창극, 마당극 형식을 다 섞어 한국형 창작극을 만들었다"며 "제 무대 인생 30년의 노하우를 모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엄마를 잃은 소년 '성재'가 도깨비 가족과 만나 벌이는 한판 난장(亂場)이 펼쳐진다. 한국 전통적 샤머니즘과 토속 신앙을 기반으로 태권도 등 우리문화가 한데 어우러진다.
"한복을 입고 우리 이야기를 한다고 다 우리 것인가요? 가장 중요한 음악은 줄곧 서양적이었어요. '샤먼아이'는 음악, 관객석과 무대가 분리되지 않는 형식 등 모든 면에서 '우리 것'을 담아내려 했죠."

'가장 한국적인 것, 우리 것'을 강조하는 박해미는 "1996년 공연 '장보고의 꿈'으로 해외 24개국 투어를 하면서부터 창작뮤지컬에 대한 야망이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란 어구를 단 공연이었는데, 그때 깨달았죠. 우리 것이 세계 시장에서 정말 통한다는 것을요. 그때부터 우리 것을 알리는 일, 창작 공연을 만드는 것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게 됐어요."
이번 공연에서 박해미는 배우·예술감독·제작자로 1인 3역을 소화한다. 또 배우 이영하와 이재은, 최국 등이 출연, 힘을 보탠다. '태권소녀'로 각종 매체를 통해 이름을 알린 태미도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관람료 3만~4만원.(02)6925-5600.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