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미래 키워드는 ‘글로벌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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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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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의 동국’에서 ‘글로벌 DK’로.”

2014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요즘 ‘새로운 동국’을 위한 고민이 한창이다. 60년의 숙원이었던 고로 건설의 꿈 현실을 1년여 앞둔 가운데, 그의 눈은 이제 ‘한국’에서 ‘세계’로 향하고 있다.

30일 회사측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달 초부터 창립 60년을 기념하는 준비를 조용한 가운데 진행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사사(社史) 발간이다. 오는 7월 7일 창립 기념일을 전후해 발간될 ‘동국제강 60년사’는 50년사 내용을 토대로 지난 10년간 동국제강이 이뤄낸 역사가 담길 예정이다. 창립 기념일에 맞춘 기념행사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사사를 통해 장 회장이 미래 동국의 밑그림을 어떻게 제시할 지 집중된다. 지난 2000년 아버지 장상태 회장의 타계, 2001년 대우조선해양 헬기 추락 사고로 김종진 전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사고사, IMF외환위기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회장에 취임한 장 회장은 초반부터 그룹 정상화에 매진하느라 긴장의 시간을 보냈다.

장 회장의 경영이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도한 것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1997년부터 매번 기회를 엿보던 한보철강 인수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는 동국제강이 선대 회장 때부터 추진해 왔던 국내에서의 일관제철소 건설의 꿈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됐다.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장 회장은 ‘고로’라는 단어 대신 철강 본업의 경쟁력 향상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2005년 중앙기술연구소 설립, 2006년 인천, 포항 등 3개 전용 부두 준공, 2010년 당진 신후판 공장 가동, 신사옥 페럼타워 준공, 인천제강소내 친환경 에코 아크 전기로 가동, 2012년 인천제강소 1호 압연공장 가동 등은 장 회장이 이뤄낸 성과다.

하지만 고로를 통해 쇳물을 직접 생산하는 ‘상공정’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하공정’ 위주의 동국제강 사업모델의 성장은 한계가 있었다. 경쟁사였던 현대제철이 한보철강 인수 후 막강한 자본을 쏟아 부으며 충남 당진에 3개 고로를 포함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뒤,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양강구도로 급속히 재편됐다. 여기에 중·상위권 철강사들의 약진과 중국·일본 등 외국 철강사들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3위 동국제강’이라는 위상은 상당 부분 희석됐다.

지난 10년간 진행된 일련의 과정은 장 회장에게 ‘고로 건설’이라는 꿈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고, 그의 열망은 곧바로 공개됐다. 쌍용건설을 포기한 2008년 장 회장은 세계 최대 자원개발업체인 발레와 손잡고 브라질 내에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조인트벤터(JV) CSP의 설립을 발표했다. ‘파트너’ 포스코의 합작을 이끌어낸 그는 2012년 현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브라질 일관제철소는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돼 오는 2015년말 완공과 함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0년 발간한 장상태 회장 10주기 추모집에서 장 회장은 아버지께 “크게 성장한 ‘동국’을 보여드리겠다”며 “‘브라질 프로젝트’를 착수해 동국의 큰 그림을 세계 속에 확산시키는 일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4일은 장상태 회장의 14주기 기일이다.

선친 기일과 60주년 창립 기념식을 전후로 장 회장의 ‘글로벌 DK’ 프로젝트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정부의 지원, 대기업의 물량공세 속에서도 자체 기술과 마케팅으로 지금까제 독자 성장해 온 전통있는 기업이다”라며, “60년간 터득하고 쌓아온 경쟁력에 장 회장의 글로벌 경영철학이 결합돼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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