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이날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임총을 열고 대정부 투쟁을 전담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로 꾸려질 3기 비대위 구성은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됐다. 1기와 2기 비대위원장을 맡아온 노환규 의협회장은 참여를 배제하기로 했다.
3기 비대위는 정부의 원격의료 도입에 대해 2차 의·정 합의안대로 선시범사업 후입법화를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집단휴진 재추진 안건은 논의되지 못했다. 노 회장은 앞서 정부가 2차 의·정 합의를 파기했다고 집단휴진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이 안건을 이번 임총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상정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2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재추진 온라인 찬반투표도 벌였다. 그러나 집단휴진 관련 논의가 무산되면서 찬반투표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임총에서는 집단휴진 등의 집행부 활동에 대한 감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감사단은 “의협 집행부가 비대위를 결성해놓고 비대위 결정이 노 회장 의지와 다르다고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투쟁 기간 동안 회장과 시도의사회장단, 대의원회가 계속 갈등하고 단결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하고 “특히 노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도의사회장과 대의원회를 비판하고, 최근 페이스북으로 대의원회 의장도 비판했다”며 노 회장의 SNS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총에서는 의협 내부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회의장에는 집단휴진에 불참한 회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지가 배포되고 ‘시범사업 폐기, 회원 분열 회장 아웃(OUT)’ 등이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일부 대의원은 노 회장의 인사말을 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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