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오는 4월 1일 KTX(Korea Train eXpress)가 개통 10주년을 맞는다.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KTX는 시속 300km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간 KTX 누적이용객은 4억 1400만 명으로 전 국민이 8번 이상 이용한 셈이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만 명으로 개통 초기 7만 2천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KTX 총 운행거리는 2억 4000만km로 지구를 6000바퀴 달린 거리이며, 1일 운행횟수는 232회로 개통 초기 132회에 비해 100회 증가했다.
최다 이용구간은 서울~부산으로 KTX 전체 이용객의 13.7%(1일 2만 명)를 차지했으며, 서울~동대구 11.1%(1만6000명), 서울~대전 7.8%(1만2000명) 비중을 보이고 있다.
KTX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대한민국의 관문 서울역이었으며,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역은 천안아산역과 광명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역은 하루 평균 7만 5000여 명이 이용, 개통 초기 2만 2000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천안아산역과 광명역 1일 평균 이용객도 개통 초기 각각 3900명, 5900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만 6000여 명과 2만여 명으로 이용객이 약 3~4배 이상 늘어났다.
이용객 증가에 따라 KTX 수송수입도 괄목할 만큼 늘어났다. 2004년 5512억원(8개월)으로 시작해 2007년 최초로 1조 원대(1조446억 원)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 1조 3853억 원, 2013년에는 1조 60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레일 전체 수입의 35.3%를 차지한다.
KTX가 달리면서 공기도 맑아졌다.
서울∼부산간 KTX의 탄소배출량은 9.98kg(1인기준)으로 승용차의 1/7에 불과하여, 서울-부산 이동시 승용차 대신 KTX를 이용하면 소나무 12.4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지난 10년간 KTX가 절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면 무려 소나무 33억 그루를 심은 것과 같았다. 그만큼의 소나무를 심으려면 수도권 넓이의 땅이 필요하다.
KTX 운영으로 생활권이 확장되면서 직장 문화도 달라졌다. 이전까지 서울을 기준으로 수원까지가 출퇴근 한계선 이었다면, KTX로 대전까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되고, 직장인의 경우 전국을 당일 출장 권역으로 묶은 것이다.
2014년 3월 현재 약 7000여 명이 매일 KTX로 출퇴근 하고 있다.
KTX 개통으로 국내여행 패러다임이 변했다. 과거 2박 3일 일정으로나 소화할 수 있었던 부산, 보길도 등 남해안 여행이 1박 2일로 가능해져 국내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코레일관광개발(주)에서 개발한 KTX 연계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여행상품은 청산도․보길도(1박2일)이며, 그 외에 부산명소 기차여행(1박2일), 외도․순천만(1박2일), 홍도․흑산도(1박2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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