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진짜사나이' 헨리의 등장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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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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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헨리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별에서 온 헨리'라는 애칭이 붙을만큼 4차원 매력을 한껏 뽐낸 헨리의 모습에 시청자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독특한 콘셉트로 방송 시작과 함께 큰 화제를 모은 헨리였지만 한국의 군대 문화는커녕 한국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제작진이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육군 맹호부대에 전입한 멤버들이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도 헨리의 고군분투는 이어졌다. 분대장을 향해 "예?"라고 되묻거나 나무라는 선임 앞에서 어린 아이처럼 마냥 웃었다. 헨리의 돌발행동은 곧바로 병사들의 얼차려로 이어졌다. 선임들이 벌을 받는 것에 미안해하며 본인도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헨리는 '진짜사나이' 개편 이후 합류한 멤버다. '군대맨'을 꿈꾸지만 실상은 '아기 병사' 박형식보다 더 '군대 무식자'인 상황. 시청자는 그런 헨리의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보았다. 샘 해밍턴에 이은 제2의 외국인 병사였으며 군대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컸기 때문이다.

선임을 향해 "파인애플 닮았다"고 말하거나 기분 좋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포옹과 뽀뽀도 서슴지 않았다. 선임들은 당황하기 일쑤였지만 그때마다 시청자의 웃음 소리는 커졌다.

하지만 제작진이 시청자의 웃음코드를 알아서일까? 점점 헨리의 모습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군대와 한국 문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두고는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이날 방송분에서 역시 "탄약수"를 잘못 알아들은 헨리는 "탕수육"이라고 크게 외쳤다. 헨리는 선임과 함께 기합을 받았고 이내 시무룩해지기 시작했다.

방송 초반 밝고 힘찬 웃음을 보인 헨리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어두운 표정을 짓기 일쑤다. 불편한 자리는 계속되고 있다.

'진짜사나이'는 방송 초반의 군대 이야기가 변색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청률도 이 말에 힘을 보태며 '뚝뚝' 떨어졌다.

이때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헨리를 이용해 잃어버린 시청자를 다시 되찾고 싶을 터. 하지만 그러기엔 헨리에게 최소한의 한국과 군대 문화를 이해시키는게 순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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