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339위인 ‘무명’ 스티븐 보디치(30·호주)가 미국PGA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보디치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TPC 샌안토니오(파72)에서 열린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 최종일 4오버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승경쟁을 벌이던 다른 선수들도 부진한 틈을 타 보디치는 4라운드합계 8언더파 280타(69·67·68·76)로 윌 매킨지, 대니얼 서머헤이스(이상 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보디치의 이날 76타는 2004년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비제이 싱(피지) 이후 10년 만에 나온 챔피언의 마지막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다.
투어 110개 대회 출전에 처음 우승감격은 안은 보디치는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약 12억원) 외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도 얻었다. 그의 우승은 특히 심한 우울증을 딛고 일군 것이어서 빛을 더했다.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5위 필 미켈슨과 10위 잭 존슨(이상 미국) 등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다. 미켈슨은 간신히 커트를 통과한 훈 3라운드 도중 기권했고, 존슨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1위, 노승열(나이키골프)은 1언더파 287타로 재미교포 제임스 한 등과 함께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70위권인 케빈 나는 이번주 열리는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해야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게 된다.
2013-2014시즌 들어 12개 대회에 출전한 노승열은 첫 대회(프라이스닷컴오픈)를 제외하고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부터 이 대회까지 11개 대회 연속 커트를 통과했다. 공동 16위는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공동 10위)에 이어 시즌 둘째로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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