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새로운 국제기준(BPM6)을 적용한 것으로, 지난해 경상수지는 7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2년째 흑자를 기록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ㆍ1조3043억 달러)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6.1%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2012년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중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외하면 독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확대되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2월 중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43억7000만 달러에서 54억3000만 달러로 커졌다.
수출이 전월 506억 달러에서 480억3000만 달러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로는 0.8% 감소에서 7.3% 증가로 돌아섰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정보통신기기(23.2%)와 반도체(13.8%), 승용차(7.7%) 등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늘었다. 동남아(11.3%)와 유럽연합(EU,10.6%), 중국(3.8%) 등에 대한 수출도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수입도 같은 기간 462억3000만 달러에서 426억 달러로 금액은 줄었지만 전년동기와 견줘서는 1.3% 증가해 전월(-4.0%)보다 소폭 확대됐다.
승용차나 가전제품을 포함한 소비재, 기계류 등 자본재가 1년 전에 비해 각각 9.8%와 13.5%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유와 철강재 등 원자재는 0.2% 늘어 전년과 비슷했다.
이 기간 서비스수지는 전월 19억1000만 달러에서 2월 중 10억6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10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전월(-3억5000만 달러)보다 악화됐지만 여행은 같은 기간 8억6000만 달러에서 4억8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 역시 11억3000만 달러에서 4억6000만 달러로 적자규모를 줄이며 개선됐다.
운송 및 건설서비스수지는 각각 3억4000만 달러와 1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12억1000만 달러에서 3억7000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전월 44억8000만 달러에서 69억2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정 국장은 "국제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는 등 세계 경제가 활황 국면이 아니고 물량 면에서 수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라며 "우리 경제가 좋아져서 내수가 살아나면 수입은 더 늘 것이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이전에 언급한 대로 더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은이 전망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50억 달러로, 다음 달 10일 한은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한편 이날 한은이 적용한 BPM6는 종전 서비스수지로 분류되던 중계무역 마진을 상품수지로 재분류하고, 직접투자기업의 순영업잉여 가운데 내부유보액을 재투자수익(본원소득수지)과 수익재투자(직접투자)로 반영했다.
기준 개편에 따라 지난해 경상수지는 종전 발표치(707억1000만 달러)보다 9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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