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각각 1대 0.4425482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이다.
양사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번 합병으로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가 된다. 합병 시너지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9조원 이상의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은 전자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회사 측은 부품 전문기업(삼성SDI)과 소재 전문기업(제일모직) 간의 강점 역량이 합해져 회사 전 부문에서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분리막 기술과 유기소재 기술, 기타 다양한 요소기술 등을 확보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삼성SDI의 고객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통해 제일모직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을 자동차용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전문 역량과 기술은 제일모직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전자재료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양사의 강점 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솔루션(초경량 소재 및 배터리)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도 가능해 졌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도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1970년 설립돼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2002년 신규 사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가하면서 2010년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에너지 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 현재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에 패션사업, 1990년대에 케미칼 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하는 등 혁신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소재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패션 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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