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해외조달 시장 2억달러 목표...현실인가 신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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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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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해외 조달시장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FTA 등으로 진출 가능한 해외 조달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 조달청을 비롯한 정부가 우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한정화 중소기업청장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해외 조달시장 공략의 중요성과 진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가 앞다퉈 해외 조달시장 공략의 선봉에 서고 있는 것은 국내 조달시장의 좁은 문과 규모의 한계 때문이다.

조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조달비중은 2012년 76.6%(15조 2000억)에서 78.1%(17조 5000억)로 1.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달청에 등록한 창업 2년 이내의 초보기업 수도 7399개에서 7886개로 6.6%, 이들 창업 초보기업 조달실적도 6133억원에서 6839억원으로 늘었다.  

표면상 수치는 분명 증가했다. 여기에 대기업과 지배ㆍ종속 관계에 있는 모든 기업, 소위 '위장' 중소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원천 금지시킴으로써 긍정적 생태계 조성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 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78.1%에 달해 중소기업들이 국내 조달시장을 통한 매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 간의 과도한 입찰경쟁과 끊이지 않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갈등 등도 논란거리다.

자연히 연 5조 달러에 달하는 해외 조달시장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이미 정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 유망제품과 신기술 제품에 대한 개발과 투자 △해외 구매기관과의 상담기회 제공과 조달정책을 통해 진출규모를 올해 2억 달러, 내년에는 4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조달청도 수출 경쟁력 있는 PQ 기업 50개사를 선발해 진출 지원 강화하겠다는 로드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서 성장원동력을 찾는 중소기업들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의지도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해당 기업들의 평가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기술력만 담보된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매출확대는 물론 신시장 진출까지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러한 변화에 예상 못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공공조달시장 매출비중이 높은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벌이는 것은 당연히 반길 일이다. 하지만 업체별로 매년 내수와 수출 비중을 정해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낮은 업체들이 자칫 소외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 중에는 여전히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나 진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거창한 수치나 계획제시보다는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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