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웅진그룹에 이어 올해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잇따라 부실화되면서, 최근 회사채 시장 내 신용경계감이 높아지고 기업 간ㆍ업종 간 신용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 발행규모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에 따른 기대로 지난해 9월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 2월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저신용(A등급 이하) 및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 등 취약업종 기업의 발행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월평균 7000억원으로 우량기업 회사채(AA등급 이상2조4000억원)보다 크게 낮았다.
우량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70%에서 올해 1~2월중 82%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신용경계감 강화에 따른 반사효과로 투자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만기도래를 감안한 실적을 보더라도 우량기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중 월평균 6000억원의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저신용기업은 1조3000억원 순상환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도 전체 거래량에서 우량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2년 중 67%, 2013년 1~9월 중 80% 내외, 10월 이후 90% 내외로 점차 확대돼왔다.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는 우량물 및 비우량물 모두 지난해 말까지 확대 추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서는 우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특수채 발행 감소에 따른 대체수요 유입,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등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축소됐다. 반면 비우량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신용차별화 현상이 반영되면서 우량물(AA-) 및 비우량(BBB-) 회사채 간 신용스프레드 역시 지난해 8월말 570bp(1bp=0.01%포인트)에서 올해 2월말 584bp까지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은은 "향후에도 당분간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비우량기업의 업황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높은 신용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우량물ㆍ비우량물간 차별화 현상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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