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방선거 집권 사회당 패배, 극우정당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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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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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전경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30일(현지시간) 시행된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집권 사회당이 패배하고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결선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BVA의 출구조사 결과 사회당 득표율은 42%로 제1야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대중운동연합 득표율인 49%보다 낮았다고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에 따라 사회당은 생테티엔, 랭스, 포, 리모주 등에서 시장직을 대중운동연합에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장 프랑수아 코페 대중운동연합 대표는 “프랑스 제1정당은 이제 대중운동연합”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국민전선 득표율은 9%로 지난 1972년 창당된 이후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국민전선은 베지에와 프레쥐스 등 최소 14곳에서 시장을 배출하고 1200여 명의 지방의원을 당선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사회당과 대중운동연합 좌우 양당 체제였던 프랑스 정계에서 국민전선은 강력한 제3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하게 됐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선거 후 “국민전선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양당체제는 깨졌고 우리가 제3의 세력”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나타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불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프랑스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0.8%로 독일의 0.4%, 1.4%보다 낮다.

또한 10%가 훨씬 넘게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실업률은 프랑스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25세 미만 청년 실업률은 25%대로 유로존 평균인 24%를 크게 웃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330만 명, 올 1월 331만 명, 2월 334만7700 명으로 석달 연속 사상 최다 경신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전선은 적은 세금과 치안 강화, 반이민, 반EU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극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국민전선의 노력도 국민전선 약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전선 창설자인 장 마리 르펜은 유대인 대학살을 부정하고 인종 차별을 부추겼지만 그의 딸린 마린 르펜 대표는 유대인 대학살을 비판하며 과도하게 인종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당원을 당에서 축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소수 인종 후보를 내세우기도 했다.

사회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첫 여성 파리 시장을 배출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여성인 사회당의 안 이달고(54) 파리 부시장은 54.5%의 득표율을 기록해 파리 시장에 당선됐다.

대중운동연합의 나탈리 코쉬스코 모리제 전 교통환경 장관 득표율은 4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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