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스포츠 마케팅에 수천억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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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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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2014 월드컵 홍보대사를 맡은 브라질 히카르도 카카(왼쪽부터 )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선수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하는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해는 지난 2월 폐막한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오는 6월 개최되는 브라질 월드컵, 9월 중순 열리는 인천 아시안 게임 등 유난히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많아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드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투입할 비용은 수천억원에 이르지만 그만큼의 댓가는 크다. 이들 행사를 통해 얻게 되는 홍보 효과는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판매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년 스포츠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비롯해 판매관리비로 연간 매출의 12.8%를 차지하는 11조1330억원을 사용했다. 기아차도 6조9017억원을 사용해 연간 매출에서 14.5%의 비중을 차지했다. 물론 판관비가 모두 스포츠 마케팅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지난 2월 미식축구 슈퍼볼 광고와 소치 올림픽 마케팅 비용, 이 달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LPGA) 기아클래식 등에 투자한 비용만해도 10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2011년부터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인기가 많은 크리켓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까지 유로 축구대회 스폰서도 맡는다.

기아차는 미국 프로농구협회(NBA)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스폰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호주오픈 후원을 통해 매년 7억달러 상당의 홍보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스포츠 마케팅 핵심은 브라질 월드컵이다. 올림픽 등과 더불어 월드컵은 전 세계 시청자가 지켜보는 아주 특별한 행사다. 현대차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자동차 부문 공식 파트너 계약을 하고 오는 2022년까지 공식 후원사(FIFA Partner) 자격을 얻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광고·제품 등에 대회 마크 및 마스코트를 이용해 공식 후원사임을 표기하고 월드컵 모든 경기에 광고 보드를 설치해 현대·기아차 브랜드와 로고를 전 세계 미디어에 등장시킬 수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간 경쟁은 치열하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만 하더라도 공식 후원사들은 FIFA 측에 매년 각각 2500만달러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후원사는 자격을 얻더라도 그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FIFA에 지불한 금액의 몇배를 마케팅 프로모션에 투자한다.

한편 현대차는 브라질 현지 월드컵 마케팅과 현지 생산라인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 중인 중남미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해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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