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남중국해 국제중재 요청, 정치적 도발 행위"

중국, 필리핀의 남중국해 국제중재 요청 수용 불가 입장 고수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자국의 권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의견서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공식 제출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는 '수용불가' 방침을 단호히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국제 중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입장을 신속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중재 신청 직전 필리핀이 분쟁 도서인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에 기자들을 초청한 것과 관련, "완전히 고의적."이라며 "국제중재의 본질은 중국 영토를 불법 침범하겠다는 필리핀의 의도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훙 대변인은 이어 "또 남중국해에서 사건을 일으키려는 의도"라면서 "국제법률 수단을 남용한 정치적 도발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은 필리핀의 불법 침범과 '남중국해당사국행동선언' 훼손, 런아이자오에 대한 설치물 건설 등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리핀은 자신들의 도발 행위에 대한 후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필리핀의 의견서 제출을 환영한 데 대해선 "영토분쟁의 당사국이 아니면서도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과 대립하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며 "미국이 신중한 언행으로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