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LH공사와 세종시 내 종교용지 9917.3여㎡(3000평)을 매입하기로 하고 4월초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세부 불사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2017년부터 사찰건립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시 포교는 33·34대 총무원 집행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할 종책 과제였다. 특히 정부 부처 등 주요기관들이 들어설 세종시는 향후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총무원이 세심한 관심을 가져왔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2012년 12월 직접 세종시를 시찰하는 등 신도시 포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자승 스님은 또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종단의 중점사업으로 세종신도시에 조계종 사찰을 건립해 제2청사(총무원 분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H공사 세종사업본부 토지판매부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신도시의 전체 종교용지는 41필지 12만여㎡(3만 6300평)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현재까지 13필지가 매각됐다. 매각된 종교용지를 각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계가 8필지를 매입해 가장 많았으며 가톨릭이 2필지, 불교는 1필지에 그쳤다. 물론 조계종이 LH공사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불교계가 보유한 세종시 종교용지 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종교계 역시 추가 매입을 진행해 불교계의 종교용지 확보는 다른 종교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가톨릭계가 최근 교황 방문을 앞두고 추가 종교용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의 도시계획 확정에 따라 우선적으로 3000여 평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추가 매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종교용지를 두고 종교간의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도시계획에 부합할 수 있도록 용지매입과 사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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