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裏巴巴)그룹이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대표 백화점 업체의 지분 매입을 결정,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를 통한 온ㆍ오프라인 쇼핑 통합 본격화에 나선다.
31일 중국 신화왕(新華網)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 그룹은 36곳의 백화점 및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인타임리테일(銀泰∙인타이)에 약 53억7000만 홍콩달러(약 74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투자는 인타이 신주 및 전환사채 매입방식으로 이뤄지며, 알리바바는 2억2050만주를 17억 홍콩달러에 매입하고 37억1000만 홍콩달러치 전환사채를 청약할 예정이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인타임 지분의 9.9%와 37억1000만 홍콩달러 가치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게 된다.
만약 알리바바가 투자 전액에 대한 주식전환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인타임 지분의 26.13%를 확보해 인타임의 천궈쥔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와 인타이는 O2O 서비스 개발을 위해 쇼핑몰과 백화점, 슈퍼마켓을 활용하는 조인트벤처(합작투자사)도 조직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작 소식이 전해진 이날 인타임 주가는 한때 16.28% 급등했다.
알리바바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장융(張勇) 총재는 미래의 상업추세가 전자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이번 합작의 배경으로 설명하면서 "이번 합작을 통해 실물경제와 인터넷경제의 통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항저우(杭州)시 인타임 백화점 15주년 기념행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궈쥔(瀋國軍) 인타임 회장은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에 발맞춰 기업들도 학습과 응용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인타임은 소비자의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알리바바와의 합작으로 신(新)인타임이 미래 소비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알리바바가 최초 오프라인 진출의 발판으로 인타임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유행에 민감한 도시의 명품구매층을 겨냥해 인타임 리테일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오프라인 진출을 계기로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시스템 '알리페이 월렛'도 백화점 고객층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알리바바의 이번 결정이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이번 인타임 지분 매입을 통한 첫 번째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오프라인 소매업체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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