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미단시티에서 불어온 카지노 개발 훈풍에 힘입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던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꿈틀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전세난에 시달리는 세입자들까지 몰리면서 지역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31일 찾은 영종하늘도시는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전심사 통과를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토지 및 상가 분양 플랜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리포시저스의 카지노 사업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려 사실상 사업이 확정됐다.
현재 영종하늘도시에는 영종우미린 1차(1680가구)와 영종힐스테이트(1628가구) 등 7개 단지 9600여가구(임대 포함)가 들어섰다.
영종우미린 1단지와 영종한양수자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시세가 2억원 선으로 이달 들어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영종힐스테이트 84㎡는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가량 오른 2억8000만~3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천일부동산 김덕호 대표는 “일단 나와 있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고 층·향이 좋으면 바로 팔리면서 시세가 상승세”라며 “카지노 사업이 직접 영향은 없지만 미래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확정 이후 문의가 많이 오고 직접 찾는 손님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수도권 전세난도 영종하늘도시 회복세에 일조하는 분위기다. 59㎡와 84㎡ 전세시세는 각각 8000만~1억원, 1억~1억2000만원 선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입주 초기 불편했던 생활여건이 속속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점포인 진로마트가 문을 열었고 연말부터 상가가 속속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 출퇴근 입주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이 지역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서울 개화역까지 가는 전세버스 6대를 운영하고 있다
O중개업소 관계자는 “영종도 주민이면 영종대교 북인천IC 방향이 면제고 인천대교도 감면 혜택을 받아 통행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연내 영종역까지 개통되면 지금보다 교통여건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종하늘도시와 떨어져 있는 영종자이도 시세가 오름세다. 84㎡ 시세는 2억5000만원, 101㎡는 3억원 선으로 올해 2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카지노 사업이 확정된 날에만 4개 매물이 팔렸다. 하늘도시보다 운서역이 가깝고 우체국이나 주민센터 등 행정·편의시설이 위치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아직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보다 20~30% 가량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중구 중산동 한 J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 과세로 시장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확정일자를 받지 않도록 하는 조건으로 임대를 놓는 등 방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LH가 약속한 제3연륙교만 건설되면 송도 못지 않은 신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